잉카 트래 일에서의 포터들에 관한 이야기...

포터들이 신고 있는 신발을 자세히 보면 폐타이어로 만든 샌들이다. 날씨가 춥고 물웅덩이를 넘어 다니다 보니 살결이 완전히 갈라져 피가 나온다.
발바닥이 마치 거북등 처럼 마구 갈라져 있다. 보기만해도 괜히 미안한 감정이 든다.

그런 신발을 신고 45도 경사도 넘는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간다.
등에는 자신보다 끈 가방을 둘러메고 배낭도 없어 원주민 이동수단인 천에 물건실고 둘러메고 뛴다.

당연히 양손에는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서 들고 있고…….
내가 이렇게 힘들다고 생 쇼를 하고 있다가도 이들만 보면 미안한 마음에 고개가 저절로 내려 간다.

우리들은 얼마나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 죄송한 마음이 눈앞을 스치며 눈시울을 적실 정도이다.

잉카 트래 일 단순히 마추피추를 보기 위해 길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마움과 남들을 둘러볼 시간을 주는 것 같다.

이제 마추피추를 내일이면 볼 수 있다.

이것은 나를 둘러보는 하나의 기준점에 불과할 것 같다. 
잉카인들의 옛 경험을 둘러보는 것보다는 나 자신의 인내심을 검토하는 하나의 자아 진단인것 같다.
또한 다른곳에서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포터를 보면서 ......
나의 삶의 만족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준다.